[HBN뉴스=정동환 기자] 나이가 들면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잊어버리거나, 방금 하려던 말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하는 일이 늘어난다.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노화 현상으로 여길 수 있지만 뇌세포의 에너지 생산능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억은 단순히 머릿속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뇌세포들이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외부에서 들어온 빛, 소리, 촉감 등의 정보는 뇌세포 안에서 전기신호로 바뀌고, 이 신호가 여러 신경세포를 거치며 전달될 때 생각과 기억이 형성된다. 특히 같은 정보가 반복해서 입력되면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이 활발해지고, 연결 부위인 시냅스가 강화하면서 장기기억으로 자리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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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셔터스톡 |
문제는 뇌세포가 신호를 주고받을 때마다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쓴다는 점이다. 신호를 만들고, 보내고, 다음 세포에 전달하는 모든 과정이 배터리를 소모하는 일과 같다. 이때 쓰이는 에너지가 ATP이며, ATP는 주로 세포 속 에너지 생산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될수록 뇌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수와 기능이 저하되면 ATP 생산 능력도 떨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과 기억 형성 과정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미토콘드리아 감소와 생합성 신호 이상이 관찰됐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버지니아커먼웰스대 연구진이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의 해마 신경세포에서는 미토콘드리아 DNA의 복제수(copy number)가 감소하고 미토콘드리아 생합성 신호도 흐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는 기억 형성과 밀접한 뇌 부위인 만큼, 이 결과는 기억력 저하를 뇌세포의 에너지 생산 능력 변화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기억력 관리는 뇌세포가 안정적으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데서 시작된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신체 활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뇌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뒷받침하는 기본 요소다. 여기에 노화로 약해질 수 있는 미토콘드리아 기능까지 고려하면, 뇌세포의 에너지 생산 환경을 관리하는 인지기능 원료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연구되는 성분 중 하나가 PQQ다.
PQQ는 피롤로퀴놀린퀴논의 약자로, 미토콘드리아 기능 유지와 생합성 과정에 관여하는 성분이다.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PQQ가 미토콘드리아 생합성을 조절하는 CREB·PGC-1α 경로를 활성화하고, 미토콘드리아 DNA 함량과 세포 산소 소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즉 PQQ는 새로운 미토콘드리아 생성과 기존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 효율에 모두 관여하는 성분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인체적용시험에서도 기억과 인지기능 관련 지표가 개선된 결과가 보고됐다. 국제학술지 ‘Food & Func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성인 남녀가 12주간 PQQ 20mg을 섭취한 결과 복합 기억과 언어 기억 지표가 개선됐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인지 유연성, 처리 속도, 실행 속도 개선도 관찰됐다. 국내에서는 피롤로퀴놀린퀴논이나트륨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노화로 인해 저하된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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