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옵티머스와 닮은 듯 다른 '그룹 시너지'
[HBN뉴스 = 이동훈 기자] 글로벌 로봇 경쟁의 무게중심이 ‘완성형 로봇’에서 ‘핵심 부품과 양산 능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의 핵심 플레이어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5일 KB증권 등에 따르면 CES 2026을 기점으로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전략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각인될 가능성이 크다. 그룹 차원의 장기 비전과 결합된 로봇 로드맵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중심에 서 있는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사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앞세워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심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간 3만 대 양산할 경우 현대모비스는 약 1200억 원, 그룹이 100만 대까지 생산을 늘리면 현대모비스는 연간 2조600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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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특정 기업들과는 관계없다. [이미지=픽사베이] |
휴머노이드 한 대에 수십 개가 탑재되는 액추에이터는 관절·구동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로봇 원가의 60~70%를 차지한다.
현대모비스는 전동 조향(EPS), 제동, 섀시 제어 등 자동차 부문에서 축적한 대량 양산·품질 관리 역량을 로봇용 정밀 액추에이터로 이식하고 있다. 자동차 제어 시스템 대비 시장 규모가 수십 배로 커질 수 있는 영역에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Optimus’가 빠르게 진화한 배경으로 ‘의사결정 마찰이 없는(Zero-Friction)’ 구조를 지목한다. 초기에는 조롱의 대상이었지만, 공격적인 투자 판단과 기존 사업 역량 공유를 통해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KB증권은 현대차그룹 역시 유사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드문 플레이어로 본다. 완성차, 부품, 로보틱스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 덕분에 개발·양산·품질 관리의 병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E-Atlas’에 적용될 바디 액추에이터를 공동 개발 중이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30여 종의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센서·배터리팩까지 공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부품 납품을 넘어, 휴머노이드 구동 시스템을 턴키(turn-key)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CES 2026은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사’에서 ‘로보틱스 플랫폼 기업’으로 인식 전환을 이끌 수 있는 분기점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7조 원에 달하는 순현금과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대규모 선행 투자를 통한 ‘핵심 인프라 제공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 시대의 승자는 완성형 로봇이 아니라, 대량 생산이 가능한 핵심 부품을 쥔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CES 2026은 현대모비스가 그 후보군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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