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세계 초격차' 통합 전략으로 K-뷰티 글로벌 확산 주도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6 11: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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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역량 강화·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대·지속가능성 경영으로 초격차 확보

[HBN뉴스 = 홍세기 기자]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코스맥스가 연구개발, 생산 속도, 현지화, 품질 관리, 지속가능성을 하나로 통합한 전략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1661억원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ODM 1위 위상을 강화한 코스맥스는 K-뷰티를 세계적 산업으로 확장시킨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스맥스 본사 전경 [사진=코스맥스]

 

◆R&D 중심 경영으로 맞춤형 제형 개발


코스맥스의 경쟁력 출발점은 R&D 중심 경영이다. 피부과학과 바이오 기술, 소재공학을 융합한 독자적인 연구 체계를 통해 국가·기후·피부 타입·소비자 취향에 맞춘 맞춤형 제형을 개발한다.

현재 코스맥스그룹의 글로벌 연구·개발 인력은 1100명을 넘어섰으며, 전 직원의 약 30%가 R&D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각 해외법인별로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외에서 누적된 특허출원 건수는 1499건(국내 1177건)이며, 록수는 608건에 달한다. 이는 트렌드 분석 단계부터 임상·안전성 검증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해 브랜드가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러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쿠션파운데이션, CC크림, 젤타입 아이라이너, 립틴트, 4중 기능성 화장품 등 '카테고리 킬러' 제품을 개발해왔다. 시장에 선보이는 신제품 수는 약 8000개 이상에 달한다.

특히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시작해 2019년 세계 최초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2021년 발명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3000여 종의 미생물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계면활성제 없이 제품을 만드는 유화 시스템과 스테로이드 없이 문제성 피부 개선이 가능한 성분 개발 등의 차세대 기술을 확보했다.

◆압도적 속도로 트렌드 대응

코스맥스의 초격차 경쟁력은 제품 개발 속도에서도 두드러진다. 기획부터 개발, 시제품 제작, 대량 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을 고도화해 급변하는 글로벌 뷰티 트렌드에 즉각 대응한다. 자동화 설비와 유연한 생산 시스템은 다품종 소량 생산부터 대규모 양산까지 폭넓게 대응하며, 인디 브랜드와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 모두가 코스맥스를 선택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코스맥스의 연간 생산가능수량(CAPA)은 33억개에 달한다. 평택 2공장에는 최신 자동화 설비를 갖춰 월 1100만 개에 달하는 색조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하며, AI와 빅데이터가 결합된 공정 혁신으로 생산효율을 20% 이상 끌어올렸다.

◆글로벌 현지화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시장을 향한 코스맥스의 전략은 '현지화'에 있다.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시장에 연구·생산 거점을 구축해 각국의 규제와 성분 기준, 소비자 트렌드를 즉시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했다.

코스맥스는 현재 5개국 19개 공장을 거점으로 10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3300여 개 기업에 기초·색조화장품과 마스크시트 등을 공급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ODM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법인은 전년 대비 28.4% 증가한 1조35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사상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태국 법인은 7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글로벌 차원의 품질·안전 관리 시스템

코스맥스는 원료 선정부터 생산, 출하까지 전 과정에 글로벌 수준의 품질·안전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다. 국내 화장품 ODM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품질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cGMP와 함께 ISO 22716, 9001, 14001, 45001, COSMOS, 미국 FDA, 캐나다 헬스캐나다 등 주요국가의 까다로운 규정을 모두 통과했다.

로레알과 존슨앤존슨 같은 세계적 기업과의 실사 협업을 통해 글로벌 품질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국제 유통사와 브랜드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준을 선제적으로 충족하고 있다.

◆ESG 경영으로 지속가능성 강화

코스맥스는 지속가능성을 전략의 미래 지향적 방향으로 설정했다. 친환경 원료 확대, 저탄소 공정,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 도입, 윤리적 공급망 구축 등을 통해 ESG를 경영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기준 생산 능력의 절반가량을 생분해성 제형과 재활용 포장 중심으로 전환했다. 친환경 제품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 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상위 5% 이내에 해당하는 '골드(Gold)' 등급을 획득했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대응 부문에서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했으며, 국내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로부터 최고등급인 'AA' 등급을 획득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해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대 분야 10대 원칙을 기업의 운영과 경영 전략에 포함시켰다.

◆글로벌 생산 거점 3대 신공장 프로젝트

코스맥스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글로벌 3대 생산 거점 신설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태국·인도네시아에 구축 중인 대형 신공장들은 고품질·고효율 스마트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상하이 신사옥은 연간 약 9000만 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완공 시 코스맥스의 중국 내 생산 거점은 상하이 5곳, 광저우 3곳 등 모두 8곳으로 늘어난다. 이를 통해 중국 내 생산가능수량(CAPA)은 약 16억개로 증가한다.

인도네시아 신공장은 연간 6억개 생산이 가능하며, 코스맥스의 최신 ESG 스마트 공장 모델을 적용했다. 동남아 최대 무슬림 소비시장으로 할랄·비건 등 다양한 인증 제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3대 신공장 프로젝트 완성 후 코스맥스의 글로벌 연간 생산가능수량은 약 40억 개에 달하게 된다. 이는 전 세계 인구 두 명 중 1명이 사용할 수 있는 수량이다.

◆K-뷰티 글로벌 파트너로 진화

코스맥스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을 넘어, 트렌드를 설계하고 브랜드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글로벌 뷰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시장별 맞춤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글로벌 ODM 모델을 구현했다.

회사는 향후 중국 시장 내 고객사 다변화와 북미 시장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중국 시장 중심의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법인은 로스앤젤레스(LA) 서부 사무소를 통한 신규 고객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K-뷰티의 성공 방정식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며, 라이벌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과 공급 능력으로 글로벌 ODM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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