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이다정 기자] 블랙퀸즈가 ‘새 얼굴’들의 폭발적인 타격과 빈틈없는 수비를 앞세워 시즌 6승 고지를 밟았다.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던 최혜빈은 3점 홈런으로 마음고생을 털어냈고, 첫 선발 출전한 김세현은 첫 안타에 이어 홈런까지 신고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24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12회에서는 블랙퀸즈와 천안시 주니어 여자 야구단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부상으로 가용 전력이 줄어든 블랙퀸즈는 경기 내내 공격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끝에 16대1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시즌 전적은 6승 2패가 됐다.
![]() |
| '야구여왕2'. [사진=채널A] |
이번 승리는 경기 전부터 쉽지 않은 조건에서 출발했다. 김성연과 송아가 손 부상으로 테이핑을 하고 훈련에 임했고, 송민지는 팔 부위 골절로 깁스를 한 채 동료들을 지켜봐야 했다.
추신수 감독은 계속되는 부상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선수들에게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몸 관리를 못하면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하며 경기력 못지않게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상대가 청소년 팀이라는 이유로 방심하는 것도 경계했다. 천안시 주니어는 엘리트 리틀 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모인 대한민국 최초 청소년 여자 야구단이다. 추신수 감독은 어린 나이와 별개로 야구 이해도가 높은 팀이라며 철저한 준비를 주문했다.
경기 운영에서는 새로운 선택을 내렸다. 송아에게 선발 투수를 맡긴 동시에 박민서를 포수로 기용해 처음 호흡을 맞추게 했다. 여기에 김세현과 김나영 등 시즌2에서 영입한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 넣으며 변화를 줬다.
첫 이닝부터 블랙퀸즈의 수비가 제대로 작동했다. 선발 송아가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를 압박했고 유격수 주수진이 세 개의 아웃을 모두 만들어내며 빠르게 공격권을 가져왔다.
기세를 이어받은 타선은 곧바로 점수를 생산했다. 주수진과 이수연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송아가 적시타를 때려 경기의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최혜빈이 강렬한 한 방을 터뜨렸다. 최혜빈은 최근 타격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연습에서도 좀처럼 감각을 찾지 못하면서 추신수 감독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담감에 눈물까지 흘렸다.
그러나 이날 타석에서는 그동안의 답답함을 단번에 날렸다. 최혜빈이 받아친 공이 담장을 넘어가면서 3점 홈런이 됐고 블랙퀸즈는 경기 초반부터 확실하게 앞서 나갔다.
기다렸던 결과를 만들어낸 최혜빈은 “포기하지 않으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을 믿고 버텨낸 시간을 돌아봤다.
블랙퀸즈는 2회 상대 중심 타자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3루수 김성연이 빠른 타구를 잡아 강한 송구로 아웃을 만들어냈고 송아도 삼구삼진으로 응수했다. 이어진 땅볼까지 김성연이 처리하며 상대의 추격을 한 점에서 끊었다.
곧바로 또 다른 반전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김세현이었다. 김세현은 시즌2 합류 이후 앞선 경기까지 대타로만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머물러 있었다. 이번 천안시 주니어전에서 처음 선발 기회를 받은 그는 더 이상 안타를 미루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 기회에서는 홈런까지 만들어냈다. 이수연과 송아의 연속 안타 등으로 추가 득점이 나온 뒤 김세현이 주자 두 명을 둔 상황에서 담장을 넘기며 단숨에 3점을 보탰다. 김세현에게는 블랙퀸즈에서 기록한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었다. 그는 두 팔을 높이 들고 홈으로 들어오며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외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공격의 흐름은 3회에도 이어졌다. 주수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시즌 여섯 번째 도루에 성공했고, 이를 의식한 상대 마운드의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블랙퀸즈는 만루에서 박민서와 최혜빈이 차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김온아의 야수선택과 폭투까지 겹치면서 점수 차를 12점까지 확대했다.
송아 역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3회 볼넷을 내준 뒤 보크까지 선언되며 주자를 2루에 보냈지만 삼진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추가 실점 없이 세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아야카가 두 번째 투수로 나섰다. 안정적인 내야 수비를 등에 업은 아야카는 천안시 주니어 타선을 세 타자로 정리하며 블랙퀸즈의 리드를 지켰다.
큰 점수 차와 달리 선수들의 부상 문제는 계속됐다. 이수연이 주루 중 발목을 다쳤고 김성연도 손목 통증으로 빠졌다. 5회에는 주수진이 다리 근육 경련을 호소하면서 또 한 번 교체가 이뤄졌다.
선수가 하나둘 빠지면서 수비 포지션에도 변화가 불가피했지만 블랙퀸즈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조직적인 플레이까지 만들어냈다.
상대의 번트 이후 3루가 비어 있는 상황을 발견한 좌익수 최현미가 곧바로 베이스를 커버했다. 이어 야수들이 협력해 주자를 몰아세우면서 블랙퀸즈 창단 후 첫 런다운 플레이로 아웃을 잡았다.
장수영도 삼진을 추가하며 5회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블랙퀸즈 수비진은 경기 종료까지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마지막 공격의 목표는 분명했다. 15점 차를 만들어 콜드게임으로 승부를 끝내는 것이었다. 박민서가 가장 먼저 홈런포를 가동했다. 힘껏 때린 타구가 도로 건너편까지 넘어가면서 블랙퀸즈는 종료 조건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최혜빈과 김세현도 안타로 다시 기회를 연결했고 김온아와 아야카까지 볼넷으로 베이스를 채웠다. 그러나 박하얀의 외야 뜬공에 이어 김세현이 주루사하면서 투아웃까지 몰렸다.
이때 최현미가 마지막 해결사로 나섰다. 최현미가 친 공을 잡은 상대 3루수가 2루로 송구하는 사이 김온아가 홈을 밟았다. 블랙퀸즈의 16번째 점수가 기록되면서 15점 차 콜드게임 조건이 충족됐다.
16대1 대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한데 모여 기쁨을 나눴다. 최현미는 “저희가 끈끈하게 뭉쳐서 만들어낸 결과라 생각한다”며 팀 전체가 함께 일군 승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블랙퀸즈의 달라진 선수층을 확인한 승부이기도 했다. 시즌2 영입 선수인 최혜빈과 김세현이 나란히 홈런을 터뜨렸고, 박민서는 새로운 포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공격에서는 대형 홈런을 기록했다. 기존 선수들 역시 안정적인 수비로 이들의 활약을 뒷받침했다.
특히 경기 도중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블랙퀸즈는 실책 없는 수비와 창단 첫 런다운 플레이를 완성하며 팀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두 번째 직관 이벤트에 참여한 ‘까망이’(블랙퀸즈 팬덤명)들도 선수들의 플레이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현재 '야구여왕2'는 선수들의 선전에 힘입어 최근 대만과 진행한 첫 국제전에서 1승 1패로 활약했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경기를 예고했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