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안, 민주노총 마트노조 "반대"VS 일반노조 '조건부 동의'
[HBN뉴스 = 홍세기 기자]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복수노조간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인 마트산업노동조합은 회생계획안은 '사실상 청산'이라며 강하게 반대하는 반면, 일반노조와 한마음협의회는 1월 급여 체불을 들어 '조건부 동의'로 돌아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소속인 마트노조는 전체 직원의 13%(약 2600명), 일반노조와 한마음협의회는 87%(약 2만명)를 대표한다. 숫자상으로는 일반노조가 압도적이지만, 법원과 채권단이 노조 동의를 회생계획 인가의 필수 조건으로 삼으면서 마트노조의 반대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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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사진=연합뉴스] |
◆ 엇갈리는 노조 간 입장차
안수용 마트노조 위원장은 회생계획안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년 전 인수 당시 약속한 1조원 투자를 미이행한 가운데, 추가 차입금(DIP 3000억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게 마트노조 입장이다.
안 위원장은 "빚으로 망한 회사를 다시 빚으로 살리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동의할 수 있겠느냐"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또 41개 점포 폐점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등으로 인한 구조조정이 결국 노동자의 실질적 피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마트노조는 "지속 가능한 회사로서의 M&A 방안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했지만, 현 계획안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반노조는 급여 체불 이후 입장을 바꿨다. 이종성 위원장은 "당장 오늘 급여도 나오지 않았고, 보름 후 설 상여금도 불투명하다"며 "현재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조속한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일반노조는 네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 시 고용 승계 또는 홈플러스 잔류 선택권 보장 ▲특정 지역의 모든 점포가 폐점되는 경우 고용 유지 대책 마련 ▲DIP 대출금 입금 시 직원 급여를 최우선으로 지급 ▲구조혁신 실행을 위한 월 2회 이상 노사협의체 운영 등이다.
한마음협의회도 "회생이 마지막 기회다"라며 "긴급운영자금대출만 이뤄지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간의 입장 차이 근저에는 고용 형태의 차이가 있다. 마트노조는 1990년대부터 근무해온 기존 홈플러스 정규직 중심이며, 일반노조는 2006년 인수한 이랜드리테일 '홈에버' 직원 중심이다.
이는 회생계획안이 미치는 영향도가 다르다는 의미다. 마트노조는 기존 고용 형태와 근무지 보호를 우선시하는 반면, 일반노조는 현재의 임금 체불 사태로부터의 탈출을 최우선으로 본다.
◆ 홈플러스, 임금 체불·점포 폐점 가속화
홈플러스의 상황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1월 급여 지급 불가를 공식 선언했고 전체 117개 점포 중 12개 폐점(이달 말 5개 추가)이 예정돼 있다. 이는 업계 3위로 내려앉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의 관건은 3000억원 DIP 대출 실행 여부다. 법원은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해 노조의 동의가 거의 필수 조건이라고 봤으며, 현재 일반노조의 조건부 동의가 DIP 실행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마트노조의 단호한 반대도 회생계획 인가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회생 또는 청산의 갈림길에서 상충하는 노조의 이해관계가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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