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자석 동력 장치 개발" 주장... '과학적 검증' 문턱 넘을까

김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6 12: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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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윤석일, '영구 동력 장치' 원천 기술 확보 주장
열역학 법칙 논란 속 전문 기관 통한 인증 절차 예고

[HBN뉴스 = 김재훈 기자] 국내 한 발명가가 영구 자석을 활용한 동력 장치의 원천 기술을 완성했다고 주장하며 차세대 에너지 기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과학계는 기술의 진위 여부는 에너지 수지 분석 및 제3자 재현 가능 여부 등 향후 공개적이고 반복 가능한 검증 과정을 통해 판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발명가 윤석일 씨(사진)는 25년간의 연구 끝에 ‘영구 자석 동력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윤 씨는 “초기 구동 이후에는 외부 에너지 입력 없이 지속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며 “기존 발전 방식에서 불가피했던 발열과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해당 기술이 가정용 소형 전원부터 산업 설비, 데이터센터, 우주항공 분야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 자금 역시 외부 투자 없이 개인 사업 수익으로 충당해 기술 유출 위험을 줄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그는 정부 공인 인증 절차를 통해 장치 성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과학계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물리학 및 에너지공학 분야에서는 외부 에너지 투입 없이 지속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장치가 성립하는지 여부는 열역학 법칙과의 정합성 검토가 핵심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개념의 에너지 기술은 언제나 실험과 검증을 통해 판단돼야 한다”며, 주장 자체보다 검증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과거에도 ‘무한 동력’ 또는 ‘영구 동력’ 개념을 내세운 다양한 장치들이 제안된 바 있으며, 대부분은 독립적인 검증 과정에서 측정 방식, 외부 에너지 유입 여부, 실험 조건 설정 문제 등이 쟁점이 됐다. 이 같은 전례 때문에 과학계는 재현 가능성과 제3자 검증을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윤 씨가 언급한 정부 인증을 위해서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 등 전문 기관을 통한 에너지 수지 분석, 출력 측정 방식 검증, 장시간 운전 데이터, 외부 에너지 유입 차단 여부 확인, 반복 실험 결과 제출 등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에너지 투입 대비 출력이 핵심인 만큼, 검증 기준 역시 일반 기술보다 훨씬 엄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기술의 성립 여부와 별개로, 에너지 전환과 기후 위기 대응 과정에서 새로운 해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반영된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기대와 과학적 검증은 구분돼야 하며, 충분한 공개 실험과 검증 절차를 거친 뒤에야 기술적 의미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만약 공인 검증을 통과한다면 학문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갖는 성과가 될 것”이라면서도 “검증 이전 단계에서 성과를 단정적으로 규정하기보다는, 검증 과정 자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기술 신뢰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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