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상환 비중 낮추고 투자 유지...무보수 경영 카드까지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를 24% 축소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공시 번복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라는 변수를 동시에 맞닥뜨렸다. 경영진이 소통 부족을 공식 사과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자금 조달 계획의 불확실성과 훼손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한화솔루션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공시했다. 사유는 유상증자 결정 내용 중 발행주식 수와 발행금액을 20% 이상 변경한 ‘공시변경’이다. 이는 공시 규정상 제재 대상에 해당하며, 회사는 오는 28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향후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와 벌점이 확정될 예정으로, 결과에 따라 실제 제재 수위는 달라질 수 있다. 벌점이 10점 이상일 경우에는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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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미국 카터스빌 공장 [사진=한화큐셀] |
이번 조치는 유상증자 계획의 대폭 수정과 맞물려 나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6일 약 2조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불과 한 달여 만에 약 1조8000억 원 수준으로 축소했다. 해당 금액은 향후 발행가액 확정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 발행 주식 수 역시 7200만 주에서 5600만 주로 줄어들며, 금액 기준 약 24% 감소해 공시 규정상 ‘20% 이상 변동’ 요건에 해당하게 됐다.
유상증자 구조 역시 일부 조정됐다. 채무상환에 투입되는 자금은 기존 1조4899억 원에서 9067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태양광 등 신성장 사업을 위한 시설자금은 9077억 원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전체 조달 자금에서 채무상환 비중은 낮아지고 투자 중심 구조로 일부 재편됐으며,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부담도 일정 부분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근본적 해결’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증자 규모 축소로 발생한 재원 공백을 자산 매각과 외부 자금 조달로 메우는 구조가 유지되는 만큼, 재무 체력 개선보다는 조달 방식 변경에 가까운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비핵심 자산 정리나 지분 매각 가능성 등이 거론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아직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공시 변경으로 인한 불성실공시 예고까지 겹치면서, 단순한 재무 이슈를 넘어 공시 신뢰 문제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주와의 사전 소통 부족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공시 내용까지 크게 변경되며 투자자 혼선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 등 한화솔루션 경영진은 최근 국내 증권사 연구원 대상 간담회에서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와 시장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며 공식 사과하고, 향후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오는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보수를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측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유상증자 규모 조정과 공시 신뢰 훼손이 동시에 부각된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입증하는 것은 물론, 시장과의 소통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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